2025.06.09-2025.06.22

《3 SECONDS IN ENGLAND: “SIGNS OF LOVE”》

@ALEXROOM EULJIRO

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, 잉글랜드에 서 있었어요. 그곳으로 향하게 만든 건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들과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,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제 시선을 이끌었습니다.
22롤의 필름. 셔터 속도 1/250초. 814장의 찰나. 제가 기록으로 남긴 건 겨우 3초에 불과하지만, 그 3초 속에는 멈춰 선 시간보다 훨씬 더 긴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.
잉글랜드의 거리에는 무언가를 향해 조용히 달려가는 마음들이 있었어요.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빛, 따뜻한 차를 마시는 손, 새빨간 버스 창 너머의 흔들리는 표정, 도시의 틈 사이로 번지는 초록의 내음들. 그 모든 장면 속엔 ‘사랑의 징후(Signs of Love)’가 숨어 있었죠.
이번 전시는, 1년 전 제가 붙잡았던 그 3초를 다시 들춰보며 그 안에 담긴 삶의 온기와 조용한 감정들을 꺼내어 보여주는 시간입니다. 아주 짧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순간들을. 당신만의 ‘Signs of Love’를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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